친구 생일 파티에 갔던 아들 기훈(가명)씨. 부모님의 축사 일을 도우며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았다는 스물 네 살 기훈 씨는 다음 날 싸늘한 주검이 되어 돌아왔다.

전날 술자리에서 그와 작은 다툼이 있었고, 기훈 씨가 계단에서 넘어져서 머리를 부딪혔다고 기훈씨의 부모님에게 그날의 상황을 전했다.

다음날 아침에 보니 기훈 씨가 숨을 쉬지 않았다고, 술자리에서 벌어진 단순 사고였다고 얘기하던 이 씨. 그런데, 기훈 씨의 가족은 장례식장에서 뜻밖의 이야기를 들었다.

사망 전날 찍힌 기훈 씨의 사진이 친구들 사이에서 떠돌고 있었다는 것. 그 사진은 누군가에게 심하게 맞은 듯 피투성이가 된 기훈씨의 얼굴 사진이었다.

'궁금한 이야기Y'가 생일 파티에서 일어난 24살 기훈(가명)씨 죽음의 실체와 한 여성의 죽음으로 인해 드러난 비인간적인 이주 노동자들의 현실을 파헤친다.




불행한 사고로 포장된 폭행사건. 친구 생일 파티에 갔던 아들 기훈(가명)씨. 부모님의 축사 일을 도우며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았다는 스물 네 살 기훈 씨는 다음 날 싸늘한 주검이 되어 돌아왔다. 기훈씨의 친구 이 씨는 전날 술자리에서 그와 작은 다툼이 있었고, 기훈 씨가 계단에서 넘어져서 머리를 부딪혔다고 기훈씨의 부모님에게 그날의 상황을 전했다. 다음날 아침에 보니 기훈 씨가 숨을 쉬지 않았다고, 술자리에서 벌어진 단순 사고였다고 얘기하던 이 씨.

그런데 기훈 씨의 가족은 장례식장에서 뜻밖의 이야기를 들었다. 사망 전날 찍힌 기훈 씨의 사진이 친구들 사이에서 떠돌고 있었다는 것. 그 사진은 누군가에게 심하게 맞은 듯 피투성이가 된 기훈씨의 얼굴 사진이었다.



그리고 만취한 기훈 씨를 길가에 눕혀놓고, 이 씨는 골프채를 꺼내 장난처럼 기훈 씨를 폭행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기훈 씨의 지인은 “이 씨가 기훈 씨 뺨 때리고 미는 모습도 많이 봤고요.


뺨때리고 다리 걸고 이런 식으로. 전 10번 20번은 본거 같아요“라고 그들의 괴롭힘이 처음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기훈 씨는 그들에게 1년동안 괴롭힘을 당해왔다고 하는데. 친구들의 이야기를 듣자 가족들은 주량도 세던 아들이 최근 만취되어 들어오는 일이 잦았던 이유를 이제 알 것 같다고 한다.


친구들은 왜 한 번도 폭행하는 이 씨를 말리지 않았을까. 지난 1년간 기훈 씨에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이주 노동자들의 꿈은 어디로 갔나, 속헹 씨의 차디찼던 마지막 밤
한파 경보가 내려졌던 지난달 20일, 경기도 포천시 한 농가에서 여성 시신 한 구가 발견됐다. 그녀가 발견된 곳은 채소농장 인근 비닐하우스. 그 곳은 숨진 그녀가 살던 '집'이었다. 5년전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캄보디아에서 한국으로 왔던 서른 살의 속헹 씨.

그녀는 최근 귀국 비행기표를 끊고, 고향으로 돌아갈 날만을 손꼽아 기다려왔다는데. 결국 그녀는 한 줌 재가 되어서 고향 땅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왜 차가운 겨울, 비닐 하우스 안에서 숨을 거둔 것일까. 국과수 1차 부검결과 속헹 씨의 사인은 간경화로 인한 식도 정맥류 파열. 하지만 그녀의 동료들은 속헹 씨의 죽음 뒤에 또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데.

“(숙소에) 차단기 스위치가 (고장나서) 난방 장치가 계속 꺼졌어요. 밤새 잠들지 않고 차단기 스위치를 올려야 했어요.” 속헹 씨와 함께 살던 동료의 말이다.
전국적으로 한파 특보가 내려진 그날, 속헹 씨 동료들은 비닐하우스 내의 난방 장치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나머지 동료들은 혹독한 추위를 피하기 위해 거처를 잠시 옮겼지만, 홀로 남아 숙소를 지켰던 속헹 씨. ‘2020년 대한민국’에서 추위 때문에 숨을 거둔 어처구니없는 일이 일어난 것이다.

추운 겨울 열악한 환경을 견뎌내야 하는 건 속헹 씨 뿐만이 아니다.
다른 이주 노동자는 “부엌, 샤워실, 화장실 다 안 좋아요. 화장실이 밖에 있어서 추울 때 좀 힘들어요. 하지만 사장님한테는 무서워서 그런 얘기 못해요”라고 말한다.

사람이 살기 위한 최소한의 요건조차 마련되어 있지 않은 곳에서 거주하게 된다는 이주 노동자들. 냉난방 시설과 소방시설이 제대로 설치되어 있지 않아 항상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것은 물론, 이런 곳에 살면서도 월급에서 매달 20만원 가량을 숙식비로 내야한다는데. 코리안 드림을 짖밟는 이런 일들이 어제 오늘이 아니라는점이 더 심각하다. 그들이 바라보는 한국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과연 어떠한지 우리는 간과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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